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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_특허

공동 발명 시, 기여도가 다를 경우 특허권은 어떻게 나눌까?

by unwolun 2025. 4. 9.

“내가 더 많이 기여했는데, 특허 지분은 왜 반반인가요?”

서론

특허는 흔히 ‘한 사람이 만든 발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을 구현하는
‘공동 발명’ 형태가 훨씬 더 많다.
특히 스타트업, 연구소, 대학 프로젝트, 기업의 R&D 부서에서는
공동 개발이 기본 구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가 발생한다.
“기여도가 다른데, 특허권은 똑같이 나눠야 하나요?”
“실제로 기술 구현은 내가 다 했는데, 아이디어만 낸 사람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나요?”

이 글에서는 공동 발명 시 특허 지분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기여도와 지분 비율의 관계,
그리고 실제 법원 판례와 계약서 작성 시 주의사항까지
실무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본다.

공동 발명 시, 기여도가 다를 경우 특허권은 어떻게 나눌까?

 


공동 발명자, 법적으로 어떻게 정의될까?

특허법상 ‘공동 발명자’는

“특허 발명의 창작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자”를 말한다.

단순히 아이디어 회의에 참석하거나,
명령을 받아 기계적으로 설계·제작한 경우는 공동 발명자로 인정되지 않는다.

✅ 공동 발명자 요건 (대법원 판례 기준)

  1. 발명에 대한 창의적 기여가 있어야 함
  2. 발명의 핵심 구성 요소(청구항)에 영향을 줘야 함
  3. 단순 지시, 관리자 역할만 한 사람은 제외됨

➡ 실제 기여가 없더라도 이름만 올렸다면? → 무효 처분 또는 법적 분쟁 대상


기여도가 다르면 지분도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공동 발명자가 되면 무조건 지분은 1/N인가요?”
“기여한 정도에 따라 70%, 30%로 나눌 수 있나요?”

정답은 YES.
기여도에 따라 지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사전에 명확한 합의가 있어야만 그것이 인정된다.


특허 지분을 나누는 실무 방식 3가지

✅ 1. 법적 기본값: 균등 지분 (1/N)

  • 공동 발명자 간 별도 계약이 없을 경우
    모든 권리자는 균등하게 1/N씩 권리를 공유
  • 예: 공동 출원인 3명 = 각자 33.3% 지분
  • 로열티, 매각 대금 등도 원칙적으로 균등 배분됨

✅ 2. 기여도 기반 지분 계약

  • 발명 기여율을 기준으로 사전에 지분 계약서 작성
  • 예: A 70%, B 30% → 이후 수익도 비율에 맞게 분배
  • 법적으로도 효력이 있으며, 분쟁 시 결정적 증거

✅ 3. 회사 또는 단체 소유 형태로 귀속

  • 구성원이 아니라 조직 자체에 귀속되도록 설정
  • 예: 대학교, 기업, 정부기관에서 발명된 경우
    특허권자는 기관, 발명자는 보상금 수령 대상

실제 분쟁 사례: 기여도 vs 권리

📌 사례 1: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 간 분쟁

  • A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B는 마케팅 전략 및 서비스 기획만 담당
  • 특허는 공동 명의로 출원 (50:50)
  • 나중에 A가 "기술 기여는 전적으로 자신이다" 주장하며
    B의 권리 무효를 요구

결과: 법원은 명확한 사전 계약이 없었고,
기술 구현 외에도 ‘문제 정의 및 개념 설계’가 B의 기여로 인정돼
공동 발명 인정, 50:50 유지

💡 교훈: 아이디어 기여도 기술 기여 못지않게 중요하므로,
출원 전 기여도 합의서를 꼭 작성해야 함


공동 발명 계약서에 꼭 들어가야 할 항목

  1. 각 발명자의 구체적 역할 명시
    – 예: 알고리즘 설계: A / UI 구조 설계: B
  2. 지분 비율 명시 (예: A 70%, B 30%)
  3. 특허 출원 및 등록 시 순서/우선권 설정
    – 출원서 작성/심사 대응 주체 지정
  4. 지분 이전 및 매각 시 동의 조건 설정
  5. 분쟁 발생 시 해결 절차 (중재, 법원 관할 등)

공동 발명 특허, 관리 중 발생할 수 있는 실수들

❌ 1. 공동 발명자 간 무단 출원

– 실제 발명자가 아닌 사람이 단독으로 특허 출원 시
무효심판 대상 + 손해배상 가능성

❌ 2. 공동 발명자 동의 없이 기술 이전

– 공동 특허는 지분자가 동의해야 매각 또는 라이선스 가능
무단 사용 시 권리침해로 분쟁

❌ 3. 회사 대표가 개인 명의로 출원

– 회사 구성원 공동 개발 기술을
대표 개인 명의로 등록하면 향후 회사 내부 분쟁 가능성


특허청, 법원도 기여도를 어떻게 판단할까?

✅ 판단 기준 (실무적)

  • 발명노트, 이메일, 회의록, 설계 문서 등
    → 누가 어떤 아이디어를 언제 제공했는지 확인
  • 명세서 초안 작성자
    → 특허 청구항을 누가 작성했는지 중요
  • 시제품 개발자
    → 단순 조립이 아닌, 구조 설계나 문제 해결이 핵심

결론

특허는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동시에,
권리와 수익이 걸린 법적 자산이다.
공동 발명의 경우, 그 권리가 공유되기 때문에
기여도에 따른 지분 합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향후 수익 분배, 사용권, 기술 이전 과정에서 큰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을 같이 만들었더라도,
누가 무엇을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록하고 합의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식재산 관리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