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제품은 언제부터 ‘불법’이 될까?
서론
“이 기술, 나도 비슷한 거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프리랜서 개발자들은 종종 기존 제품의 기능을 응용하거나 개선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미 등록된 특허와 유사한 구조나 기능이 포함되면, 불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만 다르면 괜찮지 않을까?”, “기능 하나 추가했는데 왜 특허 침해라고 하지?” 이런 의문은 누구에게나 생긴다.
실제로 특허 침해는 단순히 ‘복제’일 때만이 아니라, 핵심 구성요소를 포함한 채 일부만 수정했을 때도 성립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특허 침해의 기준, 실제 소송 사례, 유사 제품이 문제가 되는 조건, 그리고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까지 정리하여, 유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특허 침해는 단순 복제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은 ‘특허 침해’라고 하면 누군가의 기술을 그대로 베낀 경우만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특허법에서는 “균등침해”, “변형침해” 등의 개념을 통해 기능이나 목적이 동일하면, 형식적으로는 달라도 침해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 특허침해의 기본 개념은 다음과 같다:
- 직접침해: 특허의 권리 범위에 해당하는 제품 또는 방법을 허락 없이 제조, 사용, 판매한 경우
- 간접침해: 침해 제품의 부품 등을 공급하거나, 사용을 부추기는 행위
- 균등침해: 형식은 달라도 실질적 기능이나 작용이 같다면 침해로 보는 해석
따라서 단순히 “기존 제품보다 버튼을 하나 더 넣었다”거나, “색상이나 이름을 바꿨다”는 식의 변경은 침해 판단에서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사례로 보는 특허 침해 판정의 현실
📌 사례 1 – 버튼 하나만 추가했는데도 침해로 인정된 사건 (대한민국)
- A사가 기존에 특허 등록한 “자동문 열림 감지 장치”는 센서 하나로 작동하는 구조였다.
- B사는 여기에 ‘수동 잠금 버튼’을 추가하고 다른 브랜드로 출시했지만,
- 법원은 “핵심 센서 구조와 동작 원리가 동일하고, 추가 기능은 부가적일 뿐”이라며 침해를 인정했다.
➡️ 핵심 구성요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부가기능만 추가한 경우엔 침해로 판단될 수 있음
📌 사례 2 – UI만 바꿨지만 특허 침해로 본 미국 사례
- 미국에서는 드래그앤드롭 기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의 UI가 기존 특허와 동일한 구조를 따라 구현됐다는 이유로
- 단순히 디자인이 바뀌었을 뿐인데도 **“기능의 흐름이 유사하다”**며 침해로 인정
➡️ 소프트웨어나 앱도, 기능의 핵심 흐름이 같다면 침해로 볼 수 있음
침해 여부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특허 침해 여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차이로 결정되지 않는다.
다음의 세 가지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1. 권리범위 확인 (청구항 분석)
특허는 **‘청구항’**을 통해 권리의 범위를 정한다.
유사한 제품이라도, 청구항의 기술 구성요소와 일치하지 않으면 침해가 아닐 수 있다.
2. 기능적 동일성
기술적 목적, 기능, 효과가 동일하면, 겉으로 달라도 침해로 본다.
예: 두 장치 모두 온도를 감지해 팬을 돌리는 구조라면, 센서 종류가 달라도 기능이 같으면 문제될 수 있다.
3. 균등론 적용 여부
특허법에서는 **“균등론”**이라는 해석 기준을 적용해, 일부 구성요소가 차이나더라도 전체적으로 동등한 작용을 하면 침해로 본다.
법원이 이 기준을 적용하면 침해 판단이 훨씬 엄격해진다.
“조금 다르게 만들면 안전하지 않나요?”의 오해
많은 개발자나 제품 기획자가 “기존 제품보다 기능을 하나 추가했으니 괜찮다”,
또는 **“외형이 다르니 침해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 특허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구성요소의 조합'을 보호한다.
- 단순히 일부 부품을 추가하거나 생략했다고 해서,
핵심 구성과 동일한 구조·작동 방식이 유지되면 침해가 성립된다.
특허 침해를 피하는 실무 전략
기술을 개발할 때는 ‘얼마나 다르냐’보다 ‘기존 특허와 어느 부분이 겹치는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 1. 선행특허 조사부터 시작하라
- 개발 초기부터 KIPRIS, Google Patents 등에서 유사 기술 조사
- 유사한 기술의 ‘청구항’을 읽고, 우리 기술이 겹치는지를 체크
✅ 2. 회피설계 전략 수립
- 기술 구성에서 핵심 청구항을 의도적으로 피한 설계
- 예: 기존 특허가 “센서 A + 제어모듈 B” 조합이면,
우리는 “센서 C + AI 모듈 D”로 변경
✅ 3. 변리사 자문을 적극 활용하라
- 사소한 차이가 침해 여부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특허맵 분석과 해석이 필수적이다.
✅ 4. 특허 등록만큼 방어 전략도 중요
- 우리는 특허를 등록했지만, 역으로 침해 주장 받을 수 있다.
- 따라서 기술을 등록하는 동시에, 침해 대응 시나리오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결론
약간의 기능 추가나 외형 변화만으로는 특허 침해를 피할 수 없을 수 있다.
특허는 기술의 핵심 구성 요소를 보호하기 때문에,
기존 특허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채 몇 가지 부가기능을 덧붙이는 방식은
법적으로 “침해”로 판단될 위험이 크다.
기술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선행 특허 조사, 청구항 분석, 회피설계 등의 전략을 세우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 한다.
기술 보호는 단순히 등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침해하지 않고, 침해당하지 않는 기술 경영 전략이 결국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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